둘째날(12일), 노인복지시설인 야스라기의 숲 연수와 낙동원을 찾아서
  • 정천경교무
  • 2007.07.20 09:00:00
  • 조회 수: 2779

둘째날(12일), 노인복지시설인 야스라기의 숲 연수와 낙동원을 찾아서

 

① 야스라기의 숲 [연수]

어제 일정이 강행군이었는지 여행 첫날밤은 다들 숙면을 취한 것 같다. 호텔 지하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바로 취침에 들었다. 아침을 적당히 먹고 나라시를 출발하여 30분 거리에 있는 이코마시의 보산사 복지사업단 소속 [야스라기 숲 연수]라는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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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라기라는 말은 우리말로 ‘평온함’을 뜻하는데 이 곳의 이사장은 중요한 회의가 있다면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나간뒤 바로 이어 야스라기 숲 연수원장인 이노우에후토시가 와서 상세한 안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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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사 복지사업단은 1946년 패전을 겪으면서 생긴 부랑아와 고아들을 [愛染寮(애염료)]라고 하는 시설을 지어서 생활하도록 돌보면서 시작되었다. 1969년도에 노인복지시설인 [梅壽莊(매수장)]을 지어 기능을 전환하였고 1990년대 들어와서 재택(가) 복지사업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00년에 개호보험이 시작되어 일본의 초고령화 시대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업규모를 늘리다 보니 정부에서 부지를 제공해줘서 1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특별양로노인홈인 연수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외, 그 전부터 있었던 양로노인홈인 매수장은 2003년에 80명 정원의 시설로 리모델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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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수]의 정원은 장기입소자 84명, 단기입소자 16명으로 총 1백명이다. [연수]는 옛날 규정대로 되어있고 리모델링한 [매수장]은 최신법률규정에 의해 지어졌다. [연수]의 방구조는 4인 1실이고 매수장은 1인 1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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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사 복지사업단의 개호이념은 “당신답게 삽시다. 같이. 우리들은 당신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당신도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하여 안심의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자립으로 향한 지원을 바치겠습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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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인복지시설은 개호인정이 필요한 우리나라 전문요양시설과 같은 특별양로노인홈과 경제적으로 곤란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양로노인홈, 그리고 경(실)비 노인홈으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연수]의 경우, 운영해가는데 재정적으로 아주 힘겹게 해가고 있다. 건축을 할 때 20억앤이 들었는데 정부에서는 75%만 보조를 해주고 나머지는 법인으로부터 1억엔을 차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개호보험수가가 자꾸 내려가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해가고 있으며 파트타임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후원금은 개호보험이 실시되기 이전에는 많았는데 그 후부터는 현저하게 떨어져서 지금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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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에서는 현제 재택(가)복지사업도 하고 있는데 단기입소와 통소개호(주간보호), 방문개호(가정봉사원파견), 방문입욕, 배식서비스(도시락배달)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자세한 안내를 받고 [연수]시설만 둘러보고 경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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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라기 숲 연수를 둘러본 소감은 시설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지어진 시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개호보험 실시로 인해 시설운영상 미치는 영향이 큼을 미리 알아서 우리 법인 산하의 노인시설도 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되기 전에 미리 준비할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연수]와 같이 법인에서 시설이 어려우면 차용이라도 해 줄 수 있도록 어서 빨리 경제적 토대를 튼튼히 세우는 일이 급선무가 되겠다고 확인을 했다. 반면, 시설들을 돌아보면서 종교적인 색채들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불교사회복지시설의 포대함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②동복사 낙동원

교토시로 가서 점심을 일본 정식으로 하고 동복사 낙동원으로 갔다. 낙동원은 노인복지시설로써 임제종 동복사 경내에 있는 시설이다. 동복사라는 이름은 나라의 동대사와 흥복사에서 나온 머리말을 따서 부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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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시다 아키라 원장은 인사말을 하고 자세한 설명은 부원장이 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한다면서 낙동원은 1950년 경 일본이 폐전되어 전국에서 교토로 몰려든 전재민들을 대상으로 임제종의 가르침을 따라 먹을 것을 주면서부터 비롯되었다. 교토의 대부분 사회복지시설이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의료법인이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 추세라고 한다.

낙동원의 이념은 1)개성과 자주성을 존중하고 밝은 따스함이 있는 생활  2)안전과 쾌적한 삶 3)지역에 뿌리내린 열린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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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원에는 특별양로노인홈과 양로노인홈, 단기입소, 낙동원진료소, 지역포괄지원센터, 배식서비스, 통소서비스, 방문개호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었다.

가)특별양로노인홈 - 다른 사람의 수발이 필요한 시설로써, 개호단계에서 1단계 이상의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입소를 하는데 현재 50명이 생활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와상 치매환자다. 직원은 28명이 수발을 하고 있으며 주야간 교대로 하고 있다. 국가에서 직원 배치규정은 18명인데 10명을 더 채용하여 쓰고 있다고 한다.

나)양로노인홈 - 일본에서 한때 양로원이라고 부른 시설이며, 1971년 노인복지법이 생기면서 양로원에서 양로노인홈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노인으로 90명이 현재 생활하고 있다. 13명의 전문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24시간 근무체제다. 어르신 90명 가운데 20명 정도가 경증의 치매현상을 갖고 있다. 경증 치매환자는 2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 입소한 어르신은 거의가 수입이 없는 분으로 30명 정도는 연금도 없는 상태다. 전액 국가지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입소권한은 교토부에서 가지고 있다. 처음에 전국에 250개 시설이 생겼는데 지금은 전혀 시설을 확대하지 않는 상황이다고 한다.

다)단기입소 - 1박 2일에서 4주간 정도 이용하는 우리로 말하면 단기보호센터다.

라)낙동원진료소 - 주 4회 의사가 와서 진료를 하고 있다.

마)지역포괄지원센터 - 경도부에서 자체적으로 지정한 공적사업으로 가족들과 관련한 고령자 상담센터로서 거택개호지원사업을 실시한다. 5년마다 다시 재지정한다고 했다.

바)배식서비스 -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독거노인들에게 점심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 45명에서 50명 정도 주고 있단다.

사)통소서비스 - 일반노인과 채매노인(일본에서는 치매란 개념이 인권을 유린하는 단어기 때문에 인지증대응노인이라고 표현, 치매의 매자가 바보 멍청이란 뜻)으로 구분하는데 일반노인 35명과 인지증노인 12명이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목욕이다.

아)방문개호서비스 - 신체수발, 생활원조, 경제원조 등으로 나눠서 서비스를 하는데 수발보험에 포함되어있다. 봉사원이 총 28명이 활동을 하는데 250cc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활동시간은 제일 빨리 하는 분이 새벽 6시 10분이고 제일 늦게까지 끝나는 분이 자정이 넘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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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마치고 세 팀으로 나눠서 시설 라운딩을 하는데 통역까지 일부러 구해서 동행하도록 하는 섬세한 배려를 받았다. 이곳 낙동원을 견학한 소감은 노인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오전에 보고 온 시설이나 크게 다름이 없었다. 단지 다름이 있다면 오전에 둘러 본 [연수]보다 시설은 노후되었지만 직원들이 좀 활력 있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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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사 낙동원 견학을 마치고 들린 곳이 청수사다. 청수사는 교토시 외곽에 있는 절이다. 일행은 그곳에 가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찰입구의 쇼핑가게를 들러 일본문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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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가 그 곳 식당에서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등나무 밑에 쉬면서 박윤철교수교무가 일본문화에 대해 즉석강의 해주는 것을 기쁘게 들었다. 일본문화를 이해하려면 면면히 흐르는 세습체계를 살펴봐야 하고 편지를 통한 인맥도 활용해야 하며, 일본인의 공식적인 태도와 속마음이 다름을 파악하고 기록문화도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식사를 일본 현지식인 두부요리를 먹고 가리스마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곤한 잠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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